트리셰 "지금은 70년대 오일 쇼크"

2008-06-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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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현재 상황이 1970년대 1차 오일 쇼크 당시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최근 상품시장은 지난 1970년대초 오일 쇼크 당시와 유사하다고 쟝-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진단했다.

트리셰 총재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메디아라르(Mediapart)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는 1973~1974년 당시 1차 세계 오일 쇼크가 발생했던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정책 당국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럽과 미국의 정책당국이 내린 결정들은 전반적으로 제대로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스페인 일간 엘패리스(El Paris)와도 인터뷰를 갖고 "유럽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분명하다"면서 "중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인플레 기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를 2%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정책금리는 4%로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는 올들어 30%가 넘게 올랐으며 쌀을 비롯한 주요 곡물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것이라면 국제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리셰 총재는 "대서양 반대쪽(미국)에서 문제가 해결되다고 하더라도 다른 쪽(유럽)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궁극적인 해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를 비롯해 현재 경제 위기에 대해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ECB 고위당국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ㅣ

마이오 드라기 ECB 통화위원이자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전일 이탈리아 중앙은행 연례회의에서 "에너지와 상품 가격 상승이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통화위원 역시 "유로 지역의 인플레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그나마 유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트 웰링크 통화위원은 "인플레는 국내적인 요인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공조를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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