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가볍게 넘어설 것이나 전년과 비교할 경우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과 쓰촨성 대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운용기관인 '차이나 사우선 펀드 매니지먼트(CSFM)'는 원자재 업종의 순익이 강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상장기업의 순익이 평균 2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400억위안(약 3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CSFM은 전력, 석유화학 업종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CSFM의 루리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업종의 순익 증가로 전체 상장기업의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 전체의 펀더멘털도 좋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상태. 세계적인 성장 둔화로 중국 경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며 올초 폭설 사태에다 리히터 규모 8.0의 쓰촨성 대지진으로 두자릿수의 경제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다봤다.
현재 중국 정부는 폭설로 인한 직접 경제적 손실이 1516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대지진으로 인한 손실 역시 폭설로 인한 손실과 비슷하거나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SFM의 전망이 맞을 경우 중국 기업들의 순익 성장률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된다. 중국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평균 49.7%의 순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1574개 기업들의 매출은 9조4500억위안에 달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8.3%를 차지하는 것이다.
중국의 GDP는 지난해 11.9% 성장해 5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은 10.6%로 전년 동기의 11.7%에 비해 하락했으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9%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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