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플레이션이 4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1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4%를 기록해 200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같은 전망이 맞을 경우 한국의 물가는 한국은행의 목표치를 7개월 연속 상회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통신은 기준금리가 5%로 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수입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결국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리먼브라더스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정책은 유가와 통화에 달려 있다"면서 "이들 핵심 요인들이 단기적인 인플레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원화 가치는 11%나 하락한 상태로 세계 주요 16개 통화 중 절하폭이 2번째로 높다.
이승태 총재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5%로 9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009년까지 인플레를 2.5~3.5%로 묶어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