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까지 66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1일 사우스다코다 애버딘에서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오는 3일 당내 경선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사흘 동안 머물며 막판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산술적으로는 경선이 끝난 셈이지만, 매직넘버 확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는 당의 방침을 어기고 조기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실시한 플로리다 주(州)와 미시간 주에 대의원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키로 했다.
누적 대의원 확보 수에서 뒤지고 있던 힐러리 진영은 플로리다 주 프라이머리에서 50%를 득표하고 미시간 주에선 55%를 득표한 점을 내세워 두 주 대의원의 전당대회 투표권 인정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반면 오바마 진영은 플로리다 주에서 33% 득표에 그쳤고 미시간 주에선 아예 투표용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기에 이에 반대했다.
두 주의 선출직 대의원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당연직대의원은 그대로 1표 인정)하기로 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돼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양쪽의 주장을 적절히 반영한 가장 현실적인 절충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헌당규위원회의 결정이 발표되자 오바마 진영은 승리의 환호성이, 힐러리 진영에선 거센 항의가 쏟아져 나왔다.
누적 대의원수 확보에서 오바마에게 뒤졌지만 막판 극적인 뒤집기를 기대했던 힐러리로서는 역전 드라마의 꿈을 접어야할 위기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확보해야할 대의원 수 즉 매직넘버는 2025명에서 2118명으로 늘어났고 남아있는 3개 지역의 총 대의원 수는 110명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오바마는 2052명, 힐러리는 187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돼 오바마는 66명의 대의원을, 힐러리는 240.5명을 추가로 얻어야한다.
산술적으로는 경선이 사실상 끝난 셈인 것이다.
이제 화두는 오바마가 마지막 프라이머리까지 매직넘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 달 30일 전세기 편으로 사우스다코타 주에 도착한 오바마 의원은 당대 대선후보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대미를 장식하려는 듯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스다코타는 미국에서 인구가 46번째로 적은 주여서 예비선거에 걸린 선출직 대의원 수가 고작 23명에 불과하고 인구의 90%가량이 백인이어서 오바마 의원에게는 그다지 ‘경제성’이 없는 지역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막판까지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바마 의원에 대해 사우스다코타 주 백인 주류 사회가 우호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힐러리 진영은 여전히 경선 포기를 선언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힐러리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며 경선완주를 다짐했고 또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는 30일 사우스다코타 주 일원을 돌며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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