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완료·수익원 확보에 그룹역량 결집

2008-05-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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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이팔성 맞은 우리금융의 과제는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이팔성 현 서울시향 대표가 내정됐다. 이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전원 사퇴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또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신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 흐트러진 조직 다잡기 급선무 = 이 후보는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동반 퇴진으로 경영 공백 사태를 맞고 있는 우리금융을 잘 다독여 조기에 정상화시켜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이 후보가 우리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 출신 인사인 만큼 조직 다잡기에 적임자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후보가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시킬 경우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분리 경영 체제로 인한 혼선과 마찰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회장과 은행장은 각각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은행장 인선 괒어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회장 중심의 조직 체계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 민영화 완료 후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 정부가 오는 2010~2011년까지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 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함에 따라 이 후보의 임기 중 민영화가 마무리 될 공산이 크다.

이 후보는 민영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시도해 경쟁 금융그룹에 피인수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취임 후 관계자들과 상의해 민영화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72.97%)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부에도 우리금융 주도의 국책은행 민영화가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납득시켜야 한다.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총자산 307조4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시가 총액은 지난 19일 현재 16조8000억원으로 경쟁사인 국민은행(22조6000억원)과 신한지주(20조6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 시너지 강화·수익원 발굴 주력 =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계열사 간 시너지가 약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이 후보는 취임 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다른 금융기관은 계열사간 시너지가 잘 발휘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금융은 일체감을 발휘하지 못해 시너지가 떨어진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교차판매와 시너지 창출 등에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총자산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은행 위주의 영업에 주력해 왔다.

이 후보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만큼 증권과 자산운용, 보험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의 자산 비중을 높이고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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