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4700억원 순매수 반등 견인…개인 6000억원 순매도 차익 실현
"인플레 우려 조정 가능성" vs "기업 실적호조 긍정적"
2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가 유가 재반등에도 불구하고 4월 내구재 주문의 예상밖 호조로 이틀째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가운데 기관이 4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840선 회복에 성공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3.69포인트(0.76%) 오른 1819.33으로 출발한 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확대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을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 주택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며 양호한 IT 경기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국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이 2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코스피지수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증시의 높은 IT업종 비중과 양호한 IT 경기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58포인트(1.97%) 오른 1841.2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 78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의 영향으로 47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60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2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며 특히 철강금속, 전기전자, 보험, 운수장비, 유통업종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신업종은 유일하게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5.49% 급등한 73만원에 장을 마감해 7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으며 LG전자도 5.60%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1.53% 올랐지만 LG디스플레이(-0.46%)는 대형 IT주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였다.
포스코는 철강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3.45% 급등했으며, 현대중공업도 비핵심사업으로의 다각화라는 비판을 받은 CJ투자증권 인수 추진의 악재에서 벗어나 2.62% 올랐다.
신한지주(2.58%), 현대차(2.08%)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0.73%)과 우리금융(-3.82%)은 약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52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79개 종목이 내렸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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