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땅값 '상향'-'하향' 요구 엇갈려

2008-05-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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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부담 강남 "내려달라"-토지보상 기대 강북 "올려달라"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시내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강남·북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남은 땅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강북지역은 그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금부담이 커진 강남에서는 '땅값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뉴타운 사업에 대한 보상 기대가 큰 강북에서는 '가격을 올려 달라'는 요구가 두드러졌다.

서울시가 시내 개별공시지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각 자치구가 산정한 열람가격을 놓고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8일까지 토지소유주의 의견을 받은 결과 전체 의견 제출건수 3008건 가운데 가격을 올려 달라는 '상향 요구'와 '하향요구'는 각각 57.9%, 42.1%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의 경우 의견제출 건수 319건 가운데 '하향 요구'가 30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초구도 '하향 요구'가 170건중 144건, 강동구도 77건중 54건으로 더 많았다.

이들 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서초구 14.3%, 강동구 14.2%, 강남구 12.4% 등으로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인 12.3%를 웃돌았다.

평균 21.8% 땅값이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용산구도 '하향 요구'가 193건중 147건으로 많았다.

시 관계자는 "용산구의 경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 기대심리가, 서초구는 삼성서초타운 입주와 지하철 9호선 개통 예정 등 요인이 작용해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북권인 동대문구는 '상향 요구'가 185건중 139건으로 '하향 요구'보다 많았다. 성북구도 '상향 요구'가 123건 중 107건, 노원구는 182건 중 167건, 은평구는 250건 중 229건, 서대문구는 247건 중 236건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동대문구 9.9% ▲성북구 11.0% ▲노원구 10.9% ▲은평구 10.2% ▲서대문구 10.0% 등으로 시내 평균을 밑돌았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세금 부담 등의 이유로 개별공시지가 하향 요구가 많았다"며 "그러나 뉴타운 사업에 대한 추후 보상 등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상향 요구'가 크게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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