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유일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가 OPEC에서 탈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결정이 최근 배럴당 130달러대로 치솟은 유가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에너지 장관은 전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올해 회원국 지위가 종료되는대로 OPEC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스기안토로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원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회원국 분담비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OPEC 탈퇴 서명을 할 것"이라면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역시 최근 OPEC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근 예산 관련 회의에서 OPEC 탈퇴를 결심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산유 능력이 확대되고 다시 석유 수출국 지위를 되찾게 되면 OPEC 재가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산유량은 1976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 1995년부터 유전의 노후화와 투자 부족으로 산유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1년 OPEC에 가입했으며 회원국 지위는 올해 말 종료된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200만 유로(약 31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했다.
인도네시아가 OPEC를 탈퇴하면 OPE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12개국으로 축소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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