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강남 서초 송파 목동 평촌 분당 용인 등 7개 지역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용인ㆍ분당의 대형 아파트 값이 급락하는 등 버블세븐 전역이 거의 예외 없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규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실망매물과 서울 강남지역의 공급증가, 재건축 사업성 악화 등의 이유로 아파트값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급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어 강남권 진입을 꿈꾸는 이들은 매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강남구 -0.06% ▲서초구 -0.04% ▲송파구 -0.16% ▲분당 -0.11% ▲평촌 -0.26%로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고 목동이 속한 양천구와 용인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 강북권 집값은 강세가 지속돼 강남ㆍ북간 가격차가 크게 줄었다. 그 만큼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종부세 회피매물 소진 및 하반기 대규모 강남권 입주 마감, 부동산 규제 완화가 진행되면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 매입 시기를 신중히 조절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경기권 역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약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132㎡가 넘는 대형 아파트의 경우 경기권 버블세븐인 분당, 평촌, 용인 모두 급매물이 소형에 비해 많은 편이다.
6억원이 넘는 대형 아파트는 지난 2006년 최고점대비 1억원 가량씩 내렸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중론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경기권 버블세븐의 약세 원인으로는 종부세와 대출규제, 경기악화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평촌 신도시의 경우 과천 주공3단지 입주를 앞두고 나온 급매물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분당, 평촌, 용인지역은 시세가 강남권에 비해 저렴하고 주거환경 및 교육여건이 좋다"며 "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라면 경기권 버블세븐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