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이 사회 공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기부를 포함해 중국 기업들의 사회 공헌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2년 전부터 주요 기업들이 사회에 대한 환원과 기여에 힘을 쏟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공사(SGCC)다. 2년 전부터 사회 공헌에 관심을 기울인 SGCC는 최근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기부에 나섰다.
SGCC가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8600만위안(약 130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128개 국유기업들이 기부한 금액은 11억6000만위안에 달한다.
이같은 통계에는 국유기업들의 자회사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중국 기업들의 기부액은 더욱 커진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500만위안을 전달했으며 중국석유천연가스(CNPC)는 2300만위안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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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CNPC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7억2000만위안을 사회 공헌에 사용했다. |
CNPC는 후룬 리포트가 선정한 '가장 책임감 있는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산업을 이끄는 대다수 기업들이 국유기업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최근 보이고 있는 이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쟝션웨이 이코노미스트는 "국유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유기업이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에 중국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기관인 시노모니터인터내셔널의 샤오밍차오 부사장은 "국유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민영기업을 비롯해 중국 재계의 모범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지진 참사 이후 SGCC는 현금과는 별도로 1억3000만위안 규모의 구호 장비와 물품을 기부했고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은 1600만위안을 기부한 것과 함께 지진 피해를 입은 집없는 어린이들을 18세까지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생명보험은 또 쓰촨성 의료 지원을 위해 1000만위안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으며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언론인들에게 20만위안씩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사회 공헌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ERI의 쟝 이코노미스트는 "국유기업의 정부에 대한 의존도와 독점을 낮춰야 한다"면서 "주주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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