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최고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39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6.94위안을 돌파한 셈이 됐다. 위안환율은 올들어서만 38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절상폭만 5.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달러화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위안 강세 전망의 주된 배경이다.
중국 당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위안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도 위안 강세 원인이다.
JP모간체이스의 엔핑호 외환 투자전략가는 "중국 당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 위안 강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판강 자문위원은 이날 중국 증권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쓰촨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와 미국의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도 위안 절상 속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러는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5762달러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103.30엔으로 거래됐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 UBS는 이번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위안환율이 10% 하락해 연말 6.58위안까지 하락할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승인을 받은 국내외 은행 13곳의 호가를 받아 계산한 기준환율을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기준환율을 기준으로 ±0.5%로 정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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