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본선 경쟁력은 힐러리에 뒤져

2008-05-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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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과 대결시 힐러리가 오바마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정작 본선 경쟁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뒤진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민주당이 3개 지역 프라이머리(예비선거)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197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대선후보로 지명 받기 위한 이른바 ‘매직넘버’ 2026명까지 52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확보한 대의원은 1779명에 그치고 있다.


남은 경선 지역은 이번 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다음 주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등 3곳으로 선출직 대의원 86명과 슈퍼 대의원 24명을 합쳐 110명이 걸려 있다. 이중 절반만 확보해도 오바마는 자력으로 매직넘버 확보가 가능하다.

무난히 매직넘버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바마는 남은 3곳 중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푸에르토리코에서 경선 승리를 확정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본선대결에서는 오바마보다 힐러리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 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전역의 투표등록 유권자 4423명을 대상으로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매케인이 오바마에게는 이기지만 힐러리에게는 뒤졌다고 25일 전했다.

갤럽에 따르면 매케인은 오바마와의 가상대결에서 47% 대 45%로 2% 포인트 앞섰고 힐러리와의 대결에선 44% 대 49%로 5% 포인트 뒤졌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매일 후보간 지지도 추이를 살피고 있는 갤럽은 매케인과 오바마의 대결에선 승부가 여러 차례 뒤집혔지만 지난 5월 4일 이후 지금까지 매케인은 힐러리를 단 하루도 이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갤럽측은 오바마가 매케인에 2% 포인트 뒤지는 것과 비교하여 힐러리가 매케인에게 5% 포인트 앞선다는 조사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당내 지지도 대결 조사에선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20일 11% 포인트, 24일 5% 포인트 각각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오바마 대세론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앞서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8%를 얻어 40%의 지지율을 기록한 매케인을 8%포인트 앞선 바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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