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 13만가구 돌파

 

주택경기 침체 속에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3만가구를 넘어섰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2만가구가 넘는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모두 13만1757가구로 집계돼 지난 1996년 2월(13만5386가구) 이후 12년 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월 한달간 늘어난 미분양 주택은 2105가구로 지난 1월 1만1117가구, 2월 6281가구가 늘어난 데 비해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민간주택이 3058가구 증가한 13만1092가구(99.5%), 공공주택은 953가구가 줄어든 665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64가구 늘어난 2만12가구가 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지방은 증가세가 계속 이어졌다. 수도권은 375가구 줄어든 8454가구, 지방은 2480가구 늘어난 10만8679가구다.
 
정부는 지방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매제한을 완화했지만 전체 미분양 중 지방 비중은 오히려 82.5%까지 확대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만685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1만5633가구), 대구 (1만5557가구), 경남(1만3872가구), 부산(1만3289가구), 경북(1만591가구) 등이 뒤따랐다.

규모별로는 전용 60㎡ 이하는 4995가구로 1개월새 350가구 줄었지만 60㎡ 초과~85㎡ 이하(5만6806가구)와 85㎡ 초과(6만9956가구)는 각각 707가구, 1748가구 증가해 규모가 큰 주택일수록 분양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회 기자 [e-mail]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