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최대 약세… 평균 2.42% 하락

2008-05-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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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93% 송파구 86%, 서초구 61%, 강남구 16% 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60%가 지난해 하락폭이 가장 컸던 4월 수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8만7183가구 가운데 매매가가 내린 아파트는 모두 5만2848가구(60.6%)로 평균 2.42% 하락했다.

이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대 약세를 나타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1대책으로 지난해 2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처음으로 하락세(-0.71%)로 돌아서 4월에는 -2.10%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전체 1만9731가구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만8375가구(93.1%)의 매매가(-6.53%)가 일제히 내렸다.

특히 고덕동(5100가구), 명일동(1513가구), 길동(972가구) 소재 재건축 아파트들은 지난해 4월 수준 시세를 회복한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고덕동의 경우 안전진단은 통과했지만 현재 정비구역지정이 보류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송파나 강동구로 입주할 예정인 사람들이 세 부담으로 물건을 내놓고는 있지만 수요가 없다 보니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이어 송파구는 1만8526가구 중 1만5982가구(86.3%), 서초구는 2만3236가구 중 1만4365가구(61.8%)의 매매가가 하락했다. 송파구와 서초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6.38%, -2.08%로 조사됐다.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강동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에 관리처분을 마친 가락시영 등에서 추가부담금 부담으로 실망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강남구는 강남권 가운데 매매가가 하락한 단지가 가장 적었다. 전체 2만5690가구 중 4126가구(16.1%)의 가격이 내렸을 뿐이다. 이는 강남구 개포동 등지에서 시세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포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 1만2698가구 가운데 지난해 4월보다 시세가 오른 아파트는 1만2120가구(95.4%)에 달한다. 

강남구에서도 개포동의 시세 회복이 빨랐던 것은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막연하지만 용적률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로 호가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개별 아파트로 보면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가 9억9000만원에서 8억9000만원으로 13개월 동안 10.1% 떨어졌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장미1차 128㎡가 11억5000만원에서 9억7500만원으로 15.22% 가격이 빠졌고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4차 171㎡가 18억 원에서 15억7500만원으로 12.5%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국제아파트 158㎡가 지난해 4월 20억 원에서 현재 17억2500만원으로 13.75% 내렸다. 반면 개포동 주공1단지 59㎡는 14억1500만원에서 15억2500만원으로 7.77% 올랐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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