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 이동통신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반발로 활성화가 불투명하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가 14일 이동통신 요금 절감 서비스인 ‘감(感)’을 출시한 후 하루 수천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감(感)’ 서비스는 SK텔레콤 이용자가 홈페이니(www.gaam.kr) 또는 휴대전화(5430+네이트)를 통해 간단히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이동 통신 요금의 20~30%를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SK텔레콤의 국내 통화 기본요금이 10초 당 20원이지만 ‘감(感)’ 서비스는 10초 당 14원으로 30%이다.
특히 국제전화 요금은 미국과 중국이 1분 당 87원으로 각각 최고 69%와 91% 저렴하다.
국제전화 요금은 ‘080 선불 전화카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사용자가 080으로 시작하는 선불카드의 이용자 확인 번호, 비밀번호 등을 누루는 번거로움을 내려받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해결해준다.
따라서 전화를 거는 이용자는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똑같이 수신자 번호만 누르면 되고 통화품질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나오자 이통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통사 업계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설비투자를 하고 사업허가를 받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지불했는데 삼성네트웍스가 무임승차해 이동통신 역무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역무침해 주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의 자율적인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네트웍스 측은 초반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는 6월 중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업계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자 삼성네트웍스는 눈치를 보는 입장이 됐다.
삼성네트웍스는 하반기에 KTF와 LG텔레콤 이용자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었지만 이 또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비교적 무선인터넷 망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KTF와 LGT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어서 이들 회사의 협조가 없으면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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