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200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2.0%에서 0.3~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 행진을 중단한 것임을 시사했다.
4월 회의를 통해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던 FOMC 위원들은 경기 하강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를 진단했다.
또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 통화정책이 당분간 '중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평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부정적이 됐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위험과 함께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2.2~2.4%로 잡고 실업률 전망치 역시 5.5%∼5.7%로 지난 1월에 비해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인플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FOMC 위원들은 유가의 고공행진과 함께 인플레 기대심리가 악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택가격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경기하강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지표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포터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에 대한 회의감은 이제 사라질 것"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신용위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해 9월 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해 연방기금목표금리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연준이 끌어내린 인하폭만 3.25%포인트에 달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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