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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가격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주의 고급 주택 모습. |
미국 부동산이 5년래 최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 대다수 도시의 주택 가격이 매수에 나설 만큼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CNN머니는 주택 가격이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미국에서 팔린 신규주택과 기존주택의 53.8%가 연소득 6만1500달러(약 6200만원)을 올리는 가구가 매입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밝혔다.
NAHB는 웰즈파고와 공동으로 조사하는 주택매수기회지수(HOI)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히고 이는 전년 동기의 44%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HB의 샌디 던 회장은 "주택 구입을 가능케 하는 3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수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가구 소득이 2500달러 늘어났고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8% 하락한 상태다. 주택 가격이 빠진 만큼 매수자들의 기회 역시 확대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주택 가격 하락은 주택구입자들의 매수 능력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 주택 가격은 전년의 61만달러에서 47만달러로 떨어졌다.
주택구입자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비율 역시 전년 동기의 4.4%에서 17.4%로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 시장분위기를 감안할 때 미국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NAHB의 데이브 사이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수자들의 기대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이 주택 가격이 하락할 때는 누구나 집을 사는 것을 꺼려 한다"고 밝혔다.
또 신용위기 사태를 겪은 모기지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 동안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한 뒤 최근 가격이 급락한 캘리포니아에서 우량대출금리인 '점보론(jumbo loan)'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사이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점보시장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와 같다"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