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카드사 불법 모집 엄단할 것"

2008-05-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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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대출규정 준수, 서민금융 지원 강화 주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왼쪽 첫번째이 21일 비은행권 금융회사 CEO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신용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비은행권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0들과 간담회를 갖고 "무분별한 카드 회원 모집으로 과거의 카드 대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카드 모집질서 위한 행위에 대한 점검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기동단속반이 모집 현장을 직접 점검토록 하는 등 감독 역량을 집중해 불법 영업행위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3~4월 카드사 영업점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미등록 모집인을 통한 회원 모집과 법정 한도를 초과한 경품 제공 등의 불법 행위를 적발한 바 있다.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현대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모집인은 2005년 말 8064명에서 2006년 말 1만804명, 2007년 말 1만9518명으로 3년새 2배 이상 늘었으며 회원 모집 비용은 지난해 3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김 원장은 카드사 CEO들에게 "포인트와 연계 할부거래에 대한 과장 광고나 해지 고객의 신용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경우 매년 재산정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또 김 원장은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에 대해 "제3자 명의의 출자자 대출이나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등 위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현재보다 더욱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금융회사가 고금리 대출 및 수도권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하고 특정 지역에 점포를 집중하는 등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있다"며 "설립 취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저축은행들은 서민금융 확대를 위해 인터넷 소액 신용대출상품의 개발과 운영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원장은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부업협회를 중심으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과 8개 저축은행 대표, 이병구 여신금융협회장, 양석승 대부업협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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