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영업 중심 종목분석…일반고객 수요 외면
상장사 21.7% 대형주만 다뤄
"금융당국 제도 보완 나서야"
주요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가 법인고객이 주로 매매하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고객이 원하는 소형 우량주에 대한 종목분석을 활성화하려면 증권사들이 기업분석보고서를 법인영업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연구원 이진호 연구원의 '국내 대형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현황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5대 대형 증권사의 분석 기업 수는 지난해 말 현재 전체 1767개 상장기업 가운데 21.7%인 383개사에 불과했다.
◆기관 매매종목 쏠림=5대 증권사의 분석 기업은 대형주 가운데 자사의 주요 법인고객인 기관이 주로 매매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이들 증권사는 유가증권시장 745개 상장사 가운데 30.1%인 224개사, 코스닥시장 1022개사 가운데 15.6%인 159개사만을 분석해 전체 분석 종목의 약 60%가 유가증권시장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5대 증권사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 2481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평균 8차례의 분석보고서가 발표된 데 비해 코스닥기업은 3.8차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차례만 보고서가 발표된 기업은 모두 96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60개 기업이 코스닥기업인 데 비해 10차례 이상 보고서가 발표된 92개 기업 가운데 81개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다.
◆"제도 보완 필요"=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려면 증권사들이 기존에 외면했던 소형 우량종목을 포함해 보다 많은 기업의 분석보고서를 내놓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증권업협회에 등록된 조사분석사 1167명이 전체 상장기업을 분석할 경우 1인당 1.5개 기업을 커버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90조원 수준으로 950조원인 유가증권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여 우량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성화하려면 증권사의 활발한 종목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우량함에도 기업분석에서 소외되는 코스닥기업을 위해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