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의 영향으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인천-청두(成都) 노선에 대해 운휴에 들어가며 하나투어는 쓰촨(四川)성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여행 관련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대지진의 여파로 여행객의 예약 취소가 급감하면서 더 이상 운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청두 노선에 주 4회 운항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 배분 문제로 오는 23일부터 주 6회로 늘려야하지만 중국 대지진의 여파로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6월에도 주 2회만 운항할 계획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정부 및 기업의 구호물품 운송을 위해 청두행 특별 화물기를 간헐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여행사 또한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기존 쓰촨성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을 모두 최소했으며 24일까지는 관련 예약도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24일 이후 항공편마저 없어 사실상 쓰촨성 관련 상품은 예약받기 힘든 상황이다.
모두투어 등 다른 국내 여행사들도 청두-구채구로 이어지는 쓰촨성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예약객들에게 다른 명승지를 권하고 있지만 중국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구채구를 대신해 계림이나 곤명 등의 상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비자 강화와 전염병 확산 등으로 고객의 호응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쓰촨성 북부의 자연보호 구역인 ‘구채구’의 경우 중국 명승지를 대부분 둘러본 여행객들이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으로 중국 내 다른 명승지로 예약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며 “최근 여행사들이 구채구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있었는데 대지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국제항공도 같은 노선에 대해 지난 19일부터 운휴에 들어갔으며 사천항공은 23일까지 운항을 하지 않아 사실상 21일부터는 여객기를 통해 한국에서 청두로 갈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됐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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