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대지진으로 중국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지만 주식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신뢰감은 강하다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 중국증시는 급락세로 개장했지만 이후 5거래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의 낙폭은 0.6%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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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쓰촨성에서 지진 발생 이후 164시간만에 한 여성이 구조되고 있다. <출처: 신화통신> |
중국 증시 전문가인 잉지앤종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지진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잉 애널리스트는 "(지진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이후 재건에 대한 신뢰감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생필품과 약품, 철강, 시멘트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왕샤광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진이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경기과열을 막고 인플레를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와 달리 이번 지진 사태는 국가경제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쓰촨성 대지진은 자연 재해로써 범위 역시 한정됐다"고 밝혔다.
당국의 발빠른 대처도 경제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쓰촨성과 간쑤성 등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55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시로 지급준비율을 조정함으로써 재건을 위한 유동성을 늘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조치는 피해 지역을 위한 임시적인 것"이라면서 "긴축을 추구하는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올초 폭설로 인한 피해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도 심리적인 안정을 이끌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지진 사태 이후 재건을 통해 중국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재건 활동을 통해 중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신증권은 이번 지진 사태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신증권의 저지안팡 애널리스트는 "지진 사태로 2분기 경제성장고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그러나 3분기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이며 일부 업종은 강력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명을 넘어섰으며 7만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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