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대지진, 인플레이션 압력 영향으로 우려 고조

2008-05-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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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정부의 최대 화두는 ‘물가’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통제가 급선무다.

지난 1분기 CPI(소비자물가지수)는 8%로 나타났다. 2월에는 1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8.7%, 3월 8.3%, 4월 8.5% 등을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목표치 4.8% 달성은 불가능하다.

4월말 M2(통화공급량) 성장율도 동기대비 16.9%였다. 3월 16.3%, 당초 예상치 16.2% 등보다 높았다. 현재로는 통화팽창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가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대지진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국정부로서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지진이 CPI, PPI(생산자물가지수) 등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대지진으로 생산 중단과 교통운송 장애를 일으켜 공급부족 현상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재해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고정자산 투자 증가로 통화팽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초소비재, 식품 등 물가인상이 우려된다. 올해초 발생한 폭설피해도 식품가격 상승에 이어 CPI 상승으로 나타났다.

쓰촨성은 중국내 양돈, 식량, 에너지 등 주요 생산지이다. 중국 GDP의 3.9%, 제조업 생산은 2.5%를 차지한다.

우선 최대 양돈기지로 전국 돼지고기 생산의 11.6%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진으로 양돈 생산시설과 운송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돼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CPI에 가장 큰 변수다.

단기적으로 돼지고기 출하가 절반 가량 줄어 돼지고기 가격은 6% 가량 상승하고 CPI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쓰촨성 GDP의 20%를 농업이 차지하고 이는 전국 평균 11%보다 높다. 농업과 쌀 생산비중이 전국의 6.1%, 7.3% 등을 차지한다. 쓰촨성과 충칭시의 경작면적은 전국의 8.2%이다. 2006년 곡물 생산은 9.2%, 쌀 생산은 9.4% 등을 차지했다. 

   
 
이번 지진은 공급부족과 교통운송 중단을 불러일으켜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진을 피해 주민들이 야외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때문에 식량공급 감소와 교통운송 중단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전세계 식량부족 문제와 연계해 심각한 우려도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전국 에너지 생산의 3%를 차지한다. 생산이 절반으로 준다면 에너지 공급은 0.4% 하락해 PPI 상승도 0.4%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피해가 비록 단기적, 국지적이지만 그 영향은 비교적 크다. 기초소비재와 생산원자재에 대한 단기적 요구가 상승한다.

또 교통운송체계 붕괴로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조와 복구에 대한 수요도 투자증가를 유도한다.

싱예(兴业)은행 루정웨이(鲁政委) 수석경제학자는 “CPI 상승 압력은 주로 석탄, 전기, 유가, 운수 등 가격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피해지역이 인근 10여개 성•시로 광범위해 의류, 식량, 식품, 기름, 전기, 건자재 등 물품과 원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들 물자는 원조,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당된다.

자원 손실로 인해 공급량이 줄고 이후 복구작업 과정에서는 수요량이 늘게 된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압력과 CPI 상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피해지역에 대한 기초건설과 투자가 더욱 절박하다. 정부는 재정지출과 하반기 고정자산 투자를 늘릴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복구에 기초시설 건설 투입이 증가하면서 단기간내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원자재 등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PPI와 CPI의 새로운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PPI와 CPI가 동시에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확대된다. 피해지역 복구작업이 진행되면 실제 수요는 증가한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는 수요증가가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던져주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올해초 발생했던 폭설피해에 비하면 피해범위와 지속시간 면에서 영향이 적다. 단기적으로 물가상승이라는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국제적 사례를 보면 정도와 시간이 크지는 않다.

   
 
지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재정지출이나 물품모금을 통한 구제방법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사진은 외국계기업인 노키아 직원들이 지진피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제방법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금융조치나 현금모금보다는 재정정책이나 물품모금 등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때문에 정부가 나서 강력한 안정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피해지역에 대한 물자공급을 보장하고 물가상승 수준을 통제해야 한다. 또 구조와 복구작업의 생산원자재 가격도 정부가 억제한다.

이에 따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시장가격에 대한 조정과 제한, 감독과 방지 등 다양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식품, 의약품, 음용수, 연료 등 생필품은 물론 건자재, 농자재 등 복구물자에 대한 감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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