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으로 중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중국 시멘트 업체가 대지진 덕으로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해 주목된다.
대만 2위 시멘트 업체인 아시아 시멘트 코프의 중국 자회사 아시아 시멘트 홀딩스가 상장 직후 공모가(4.95홍콩달러) 대비 62% 급등한 시초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아시아 시멘트는 BNP파리바의 주간으로 총 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3억750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했다.
이같은 아시아 시멘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는 쓰촨성에서 발생한 재지진으로 재건을 위해 막대한 양의 시멘트가 필요할 것이라는 수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쓰촨성 대지진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건설주와 함께 시멘트업종을 꼽고 있다.
아시아 시멘트 홀딩스의 성공적인 데뷔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 침체로 홍콩 증시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들에게 상장을 서두르도록 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증시 약세로 상장을 미룬 기업들은 10개에 달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 종목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치어펄 인베스트먼트의 알프레드 챈 수석 딜러는 아시아 시멘트 홀딩스의 공모 규모가 소규모였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다면서 "한 종목의 상장으로 IPO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증시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전망이 출현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H주)들의 주가 강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JP모간체이스의 프랭크 공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일부의 주가가 비싸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중국에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공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기업에 대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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