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으로 경차(1000cc미만)를 타고 싶어도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무리를 해서라도 경차보다 더 높은 배기량의 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경차로는 GM대우자동차의 ‘마티즈’와 올해 경차 기준 확대로 경차에 포함된 기아자동차 ‘모닝’이 유일하다.
마티즈가 6가지 사양, 모닝이 5가지 사양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소형차, 준준형차, 중형차 등에 비하면 차구매 고객들의 선택의 폭은 제한돼 있다.
실제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판매 중인 소형차(1000cc-1600cc미만)의 경우 현대차 아반떼, 클릭, i30, 베르나, 기아차 프라이드, 쎄라토, GM대우 젠트라, 젠트라X, 라세티, 르노삼성차 SM3 등이 있다. 이들 차량의 사양을 평균 3가지로만 잡아도 소비자 선택의 폭은 30여 가지에 이른다. 또 이들 차량은 같은 배기량의 차량에도 디젤 사양이 있고 배기량도 중형(2000cc이상) 급도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차 부족 현상은 생산직 근로자의 고임금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고비용 생산 구조에서 기인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경차 한 대를 판매할 경우 차가격의 4%가 순이익으로 남는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그러나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로 차 등급이 올라갈수록 마진률은 낮아지지만 차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익금은 경차보다 크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 보다는 배기량이 높은 차 생산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부의 경차 정책도 경차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제기됐다.<관련기사 3면>
GM대우차 관계자는 “정부가 경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중순 경차 LPG와 경차 하이브리드 차량 제작 판매를 허용했다”며 “이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본지 4월22일자>
이 관계자는 또 “경차 LPG차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개발 기간과 2500여원의 개발비가 들어간다. 현실성이 없는 정책보다는 차업체의 경차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5면>
[배기량 별 차량 생산 현황]
구분 |
모델 |
사양 |
계 |
경차(1000cc미만) |
마티즈 |
6 |
11 |
모닝 |
5 |
||
소형차(1000cc∼1600cc미만) |
아반떼 |
7 |
75 |
클릭 |
7 |
||
i30 |
9 |
||
베르나 |
9 |
||
프라이드 |
14 |
||
쎄라토 |
8 |
||
젠트라 |
3 |
||
젠트라X |
5 |
||
라세티 |
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