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레 가속, 1996년 이후 최고

2008-05-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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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물가 비상이 걸렸다. 식량 가격의 급등과 위안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1996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뉴스가 2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8.2%보다 높은 것이다.

식품 가격은 22%나 올라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떠올랐고 급격한 위안화 절상 현상으로 수입 원가는 줄었지만 위안 강세에 따른 투기 자금이 유입된 것은 유동성 확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은 3월에도 21% 올랐으며 비식료품 가격은 1.8% 상승했다. 특히 육류 가격의 상승폭은 48%에 달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순밍춘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육류부족 사태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곡물이 식량가격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파장을 이끌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부에게 제일 큰 도전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세계 10대 경제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상태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 상하이 지사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 목표치를 지난해 실질 인플레와 같은 수준인 4.8%로 잡고 있다.

세계 4위 규모인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10.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9%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월 1996년 5월 이후 최대치인 8.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보다 높은 이자율과 위안화 강세로 인해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외환 보유고 역시 세계 최대 수준으로 1분기말 기준으로 1조 6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 증권 뉴스에 따르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와 투기성 자금은 1분기에만 800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59%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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