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640억달러.아세안 160억달러 분담
한.중.일 3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은 아시아지역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일명 '아시아통화기금(AMF)'의 규모를 최소 800억달러로 확정했다.
한.중.일 3국이 최소 640억달러를 분담하고 아세안 10개국은 160억달러를 맡는 형태다.
한.중.일 3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4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3일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한.중.일 차관급 회담에서 AMF 규모를 800억 달러 이상으로 합의했다"며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의 분담 비율은 8대 2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관리관은 "AMF는 IMF를 보완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며 "규모는 정했지만 설립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한.중.일 3국간 분담 비율은 이번 회의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얼마를 부담하느냐에 따라 투표권 비율이 달라진다"며 "한.중.일 3국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서로 더 많은 분담금을 내려고 해 합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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