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특집]퇴직연금 시장은 보험사가 주도

2008-04-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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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안정성 앞세워 시장 절반 차지 은행·증권 차별화 전략으로 바짝 추격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보험사들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조9179억원으로 이 가운데 보험사가 1조4432억원으로 49.5%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기존 퇴직보험 운용의 경험을 내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도 보험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노하우가 인정받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사업자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883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30.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 대형 사업장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근로자 500인 이상 도입 기업 142곳 중 48곳(34%), 퇴직연금 도입 공공기관 49곳 중 13곳(27%)이 삼성생명을 운용 주체로 선택했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생명은 신용평가등급 AAA를 받은 안정성과 우수한 수익률로 대표되는 자산운용 능력, 고객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는 전문성 등을 1위 유지의 비결로 꼽았다.

1930억원을 적립해 시장점유율 6.6%를 기록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시장점유율 5.5%(1590억원)의 삼성화재 등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로 현재 점유율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교보생명은 향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는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월말 현재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1934억원으로 40.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33.3%)보다 7.6%포인트나 올랐다.

은행들은 대출 및 예금 금리 우대, 수수료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인력 보강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보험사에 비해 우수한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현재 가장 뒤쳐져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증권사들은 2월말 현재 2813억원을 적립해 9.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률 측면에서는 보험사와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적립금 운용현황을 봐도 은행과 보험사는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각각 77.3%와 91.4%지만 증권사는 실적 배당상품 비중이 63.7%를 차지한다.

실제 운용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4.20%, 한국투자증권이 12.83% 등을 기록한 반면 은행은 평균 5.28%, 보험사는 평균 4.3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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