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 중인 한국은행 행표
한국은행이 62년 만에 CI를 교체한다.
한은은 행표(bank symbol)와 행명 글자체 등 각종 시각표시물을 표준화한 CI를 제정키로 하고 최근 이를 위한 용역사업 입찰공고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한은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CI 제작업체를 선정해 내년까지 새 행표와 로고타입을 제정키로 했다. 이번 CI 교체작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3억6000만원 안팎이다.
현재 한은이 사용 중인 행표는 한은의 전신인 조선은행이 1946년 제정한 것으로 1950년 한은 설립 당시 그대로 계승돼 유지되고 있다.
엽전 모양의 현재 행표에서 테두리의 큰 원은 우주를, 작은 원은 지구를 상징하며 무궁화 바탕은 대한민국을 나타내고 있다. 또 꽃잎마다 표시된 14개의 꽃맥은 우리나라 14도를 상징하며 중앙의 태극은 중앙은행을 상징한다.
그러나 한은은 현재 행표가 발권기능 만을 강조하고 있고 독립된 통화정책기관으로서의 한은의 위상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행표의 형태가 국회나 헌법재판소, 국무총리실 등 다른 정부기관과 형태가 비슷해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관료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새 행표를 중앙은행의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수립 시행하는 독립적 위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할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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