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통화옵션 판매.가입 자제해야"
수출업체 가운데 환헤지를 위해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이 최근 치솟는 환율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업의 과도한 환헤지는 물론 은행권의 파생금융상품 판매도 위험성이 큰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인 제이브이엠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헤지를 위한 옵션거래로 지난달 말 현재 거래손실과 평가손실이 모두 136억여원에 달한다.
이같은 손실은 제이브이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136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앞서 IDH는 지난달 12일 유로화 강세 여파로 옵션거래에서 자기자본 대비 42.0%에 달하는 123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대양금속도 지난달 3일 유로화 통화선도 거래에서 111억여원의 손실을 냈다.
손실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 환율 급락기에 유행한 KIKO(Knock-in.Knock-out) 옵션거래로 보인다.
이 거래는 환율이 일정한 범위 안에 있을 경우 시장가보다 높은 지정환율(행사가)로 외화를 팔 수 있다. 환율이 지정한 하단을 밑돌더라도 계약 무효(Knock-out)가 돼 기업은 손실을 입지 않는다.
그러나 환율이 요즘처럼 단기급등해 상단을 넘어서면(Knock-in) 계약금액의 2~3배를 시장가보다 낮은 지정환율로 팔아야 돼 기업이 평가손실을 입는다.
금융업계는 환율이 장중 890원대로 떨어졌던 지난해 10월말 계약한 통화옵션은 지난 달 18일 환율이 1030원선까지 폭등하면서 대부분 녹아웃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통화옵션 거래에 따른 환차손을 공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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