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조정 vs 하락반전
저가매수 vs 현금확보
미국발 어닝쇼크에 발목이 잡힌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약보합권에서 지수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맞서 개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낙폭을 좁혔지만 미국의 1분기 실적 우려감과 단기 급등 부담으로 하락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의 일시적인 조정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측과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상승은 약세장에서의 반등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투자전략도 조정시 저가매수와 반등시 현금확보로 나뉘어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지수가 일시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기본 추세는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는 강세장 복귀로의 가장 큰 요인으로 '금융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지수 조정이 일어날 때마다 IT,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부상, 불리해진 증시의 수급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달 동안 이어진 '약세장 속 반등'(베어마켓 랠리)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3년 이상 자금을 증시에 묻어둘 수 있는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반등시 현금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4포인트(0.26%) 내린 1742.1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거래일째 매도에 나서 38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0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22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은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90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의료정밀, 운수장비, 철강금속, 전기전자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반면 기계, 증권, 은행, 통신, 섬유의복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대형 IT주는 LG필립스LCD가 4.29%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2.95%), 하이닉스(-3.63%) 등이 모두 하락했다. 1.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LG전자도 2.56%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의 하락에도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각각 1.70%, 0.26%의 강세를 나타냈으며, 경기방어주 성격인 SK텔레콤은 4.24% 급등했다.
반면 포스코(-1.20%), 현대중공업(-0.27%), 현대차(-1.83%) 등의 업종 대표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도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1.4분기 실적 전망에 0.41%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0.84포인트(0.13%) 오른 641.87로 마감해 사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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