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시까지 조정 지속"

2008-04-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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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어닝쇼크 사흘만에 하락반전

14일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하락반전하며 1740선까지 밀렸다.

뉴욕증시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실적악화로 3주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유동성 랠리를 펼치며 투자심리를 많이 개선했으나 미국 금융기업 실적발표와 기업이익 전망치 하락,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2%씩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이제 서서히 숨고르기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시장이 코스피지수 1800선 위에서 강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이번 주부터 미국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지난 주말 GE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의 급락은 투자심리를 빠르게 위축시켰다"며 "또한 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잇따를 예정인 가운데 이들 경제지표 전망 역시 그리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00포인트(-1.85%) 내린 1746.7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종가 1742.1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7일 만에 1740대로 밀려났다.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코스피지수가 4주 연속 상승한데 따른 기술적 부담이 작용했다. 프로그램매매가 1000억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도세도 증가했다. 외국인 역시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내림폭이 커졌다. 미국발 악재로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철강금속 화학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건설 운수창고 증권 보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과 은행업은 소폭 상승했다.

포스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6.5% 하락하면서 철강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이 1~5% 떨어지며 조선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가  하락하면서 대형 기술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한지주와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이 하락한 반면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KT가 강보합권을 유지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KTF는 KT와 의 합병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3.4%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과 LG상사는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유전개발 관련 계약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으로 각각 1.1%와 1.4%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물류기업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을 배경으로 글로벌 종합물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7% 올라 사흘째 상승했다. 반면 GS건설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6.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10.84포인트(-1.66%) 내린 641.03으로 거래를 끝냈다. 개인이 292억원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영향으로 640선대로 밀렸다.

특히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장초반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올들어 두번째로 발동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건설 유통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제약 기타제조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 가운데 NHN과 하나로텔레콤, 태웅,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키움증권, 포스데이타가 하락했다. 반면 LG텔레콤과 메가스터디, 코미팜은 상승했다.

신천개발이 영국 유전개발 업체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평산이 독일 기어박스 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5.2% 상승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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