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다 물가에 무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경기부양보다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과 마찬가지로 5%로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5%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나가면서 사퇴한 이성남 위원을 제외한 6명의 위원으로 진행했다. 경기부양이냐 물가안정이냐를 놓고 심의를 벌인 끝에 결국 물가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다.
금통위는 미국에서 시작한 신용경색과 실물경기의 침체 현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돼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인하의 압박이 컸다.
하지만 당장 꺼야할 발등의 불인 물가를 잡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0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또한 4개월째 한은의 물가 목표 상한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발 경기 부진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원달러 환율과 물가 오름세가 어느 정도 꺾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금리인하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 역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께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가의 안정세에 따라서는 다음달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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