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매수차익잔고 위험수위

2008-04-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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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조 사상 최고치 육박

증시가 옵션만기 부담을 소화하고 상승을 지속할 수 있을까.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매매 누적 매수차익잔고(7일 기준)는 6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28일 6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옵션만기의 물량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옵션만기를 빌미로 대량 매물이 출회할 것을 경계하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했다. 반면 최근 탄탄해진 투자심리에 증시가 옵션만기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차익잔고 급증 부담=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급증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 비해 차익관련 프로그램매매 비중이 지난달 31일 이후 급증했다"며 "2007년 이후 차익관련 프로그램매매 비중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도 "현.선물 차익거래 뿐 아니라 현.옵션 차익거래로도 매수보다는 매도가 확률이 높다"며 "새로 유입된 물량 대부분이 이론가 밑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만기를 통해 정리를 한 뒤 재진입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 청산 물량이 상당할 걸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추가로 들어올 물량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변은 없을 것=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별다른 이변 없는 옵션만기일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최근 매수차익잔고가 상당히 많이 늘어난 측면이 있어 시장 수급에 매우 부담스럽다"면서도 "옵션만기를 앞두고 매물 부담보다는 오히려 지수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프로그램매수가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도 "이번 옵션만기주 수급은 최근 급증한 차익잔고 물량 부담을 누가 방어할 것인가에 귀결된다"며 "3월 중순이후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 하락 압력을 저지해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쉽없이 달려온 시장이라면 마땅히 쉬어가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가격 조정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옵션만기일과 관련해서도 매도우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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