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생산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난해 에너지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석유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가정에서는 에너지를 줄이는 노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7년 에너지 소비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너시 소비량은 전년 대비 2.6% 상승한 총 2억3천950만 TOE(석유환산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석유가 전년보다 2.8% 늘어난 7억8670만 배럴이 소비되면서 전체 1차 에너지 소비 중 44.7%를 차지해 비중이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석유의 비중이 상승한 것은 1994년(62.9%) 이후 처음이다.
전력에 많이 쓰이는 석탄도 9330만톤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무연탄은 산업용 소비가 2006년 515만톤에서 지난해 521만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가정․상업용 소비는 연탄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33만톤에서 186만톤으로 줄었다.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LNG도 2550만톤으로 3.7% 늘었다.
한편 작년 분기 영광1호기 고장 중단(1개월), 고리1호기 설계수명기간 만료로 인한 가동중단(6개월) 등의 영향으로 원자력 사용량은 전년대비 3.9% 감소 (142.9 TWh)했다.
특히 산업용 에너지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가정·상업용은 오히려 줄어 내수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산업부문은 석유화학 등 소재산업 호황으로 전년대비 3.8% 늘어난 1억240만TOE가 소비됐고, 수송분야도 LPG차량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3700만TOE(2.6%)를 썼다.
그러나 가정·상업·공공 부문은 전체적으로는 4020만TOE를 소비해 전년대비 1.0%의 상승했으나, 이는 전력부문(0.5%)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사용량이 감소해 경기침체가 가정 깊이 파고들었음을 보여줬다.
가정용 에너지 소비량은 석유가 전년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시작으로 도시가스(-1.2%), 무연탄(-20.1%)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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