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조정시 추가 매수 유효"
2일 증시는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3월 한달 동안 신흥시장 증시의 동반 약세에도 코스피지수는 0.45% 하락하는 데 그쳐 약보합 수준의 조정을 보였다"며 "국내 증시가 이처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이유는 IT를 위시한 소외주의 강세와 수급 면에서 외국인의 시각 변화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금융주의 반등은 가격 복원력과 함께 신용경색에 대한 극도의 공포가 해소됐음을 보여준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변화된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방어보다는 적극적인 장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식보유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매도 공세를 펼쳤던 지난 1월과 달리 전기전자와 금융업처럼 경기민감주를 순환적으로 사고 있다는 점은 경기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시사한다.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IT와 금융주의 상승을 바탕으로 1700선 지지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외돼 왔던 금융주가 뒷받침을 해준다면 증시는 훨씬 단단한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더라도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지수의 60일 이동평균선 회복과 함께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최근 3개월간의 하락추세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부진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내수관련업종보다는 국내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IT.자동차 같은 수출관련업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락 하루만에 1740선을 회복했다.
신용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와 예상보다 호전된 경제지표 발표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이 4396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0억원과 1839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도 157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약품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 건설 운수창고 은행 증권 보험업이 상승했다. 반면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9% 올라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1.5%와 4.8% 오르면서 대형 IT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산분리 완화 방안 소식에 힘입어 국민은행이 11.0% 올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 각각 6.0%와 8.3% 오르는 등 은행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3~7% 오르면서 증권업종 지수도 5%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LG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이 1.0% 하락하는 등 통신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억원과 362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44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화학 제약업이 상승했다. 반면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음식료담배 일반전기전자업은 하락했다.
NHN과 태웅, 서울반도체, 키움증권, 다음, 코미팜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LG텔레콤, 메가스터디는 하락했다.
한국형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기산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서화정보통신과 영우통신, 쏠리테크, 케이엠더블유가 2~4% 오르면서 와이브로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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