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목동지점 개설을 앞두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기존 거점지역을 벗어난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며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연말에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이에 앞서 주요 지역에 지점을 확보해놓기 위해서다.
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오는 10일 용산역지점을 새로 개설한다. 이어 22일에는 목동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기 분당을 거점으로 하는 토마토저축은행은 1일 인천 송도에 신규 지점을 개설했다. 15일에는 안양 평촌에도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인천 주안에 본점을 두고 있는 모아저축은행도 1일 안양 평촌지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평촌지점 설립 인가를 받은 안양저축은행은 오는 14일 지점 개설식을 갖기로 했다.
지방 저축은행들도 지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 보해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광주에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부산 영남저축은행은 서면지점과 수영지점에 대한 지점 개설 승인을 받은 상태다.
저축은행들이 지점 확대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올 연말부터 지점 설치 기준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점을 신규로 개설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비율(BIS)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등의 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에는 직전 분기에만 이 조건을 충족하면 됐지만 연말부터는 1년 내내 충족해야 신규 지점을 개설할 수 있게 된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덩치를 키워놓기 위해 지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제2금융권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이 때문에 현재 간신히 지점 개설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지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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