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무실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빈 사무실은 없고 임대료는 갈수록 오르는 상황이다. 급기야 오피스 공실률은 최근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저스트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27%로 직전 분기 1.75%에서 0.4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오피스 공실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의 오피스 공시률은 세계 주요 도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주요 도시의 공실률은 홍콩 2.9%, 런던 3.5%, 파리 4.8%, 로마 5.5%, 워싱턴D.C 7.6%, 로스앤젤레스 13.2% 등으로 모두 서울보다 한참 높다.
권역별로는 여의도 권역이 직전 분기보다 0.61%포인트 하락한 0.8%로 가장 낮았다. 이어 강남권역 0.97%(직전 분기대비 -0.62%포인트), 도심권역 1.32%(-0.32%포인트), 기타지역 2.46%(-0.24%포인트) 등이다.
공실률이 내리자 임대료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의 빌딩 임대료를 전세가로 환산한 결과 ㎡당 152만5000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8% 올랐다.
강남권은 ㎡당 143만6000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67% 상승했고, 여의도권이 130만원으로 2.42%, 도심권이 195만원으로 0.73%, 기타지역은 115만1000원으로 0.86% 각각 상승했다.
최근 들어 업무용 빌딩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 2005~2006년 땅값 상승, 가용토지 부족 등의 이유로 공급물량은 줄었지만 대규모 빌딩을 필요로하는 대기업의 임대수요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무실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오피스 공급 물량(면적)은 82만㎡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스트알 PM사업부 이주용 차장은 "대규모 초고층 빌딩의 입주가 시작되는 2010년까지는 오피스 고갈 현상이 당분갈 이어질 것"이라며 "올 한해 빌딩 임대료는 지역별로 5-10% 정도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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