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부는 '中風'

2008-02-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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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 중국 카드사와 발급 독점 제휴 신한 우리, 현지인 대상 영업 준비 중

국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중국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한중 양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도 중국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카드사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함에 따라 신용카드 제조업체, 전자결제업체 등 신용카드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다.

◆ 국내 카드사들 '중국 러시'

국내 카드사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피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신용카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3억장의 신용카드 및 은행카드가 발급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3억장 규모의 카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인 1인당 평균 한 장의 카드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신용카드 이용률이 급증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고정자산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의 균형을 맞추고 개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중국 진출 사업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중국 유일의 카드사인 은련(China UnionPay)과 제휴 카드인 '중국통(通)' 카드를 발급키로 했다. 중국통 카드는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 내 74만개의 은련 가맹점에서도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3년 간 독점적으로 은련 제휴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중국 카드사와 카드 발급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국 내 신용카드 사용률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편의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씨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1천656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무려 160% 급증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중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신용카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광저우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에는 쑤저우와 하얼빈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내 지점 업무가 성숙단계에 들어서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신용여신 등의 업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중국 공상은행과 제휴를 맺고 공상은행 카드를 국내에서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은행 측은 매달 30∼4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우리금융과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한 신한금융도 이른 시일 내에 중국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카드 계열사인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열악한 수준인 중국의 금융 인프라 환경을 감안할 때 신용카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 신용등급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중국시장을 잡지 않으면 성장 동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중국 은행 및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 카드 관련업종도 호황

신용카드 제조업체나 전자결제업체 등 카드업계와 밀접한 관련 업종들도 중국 수요 급증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GK파워는 중국 은행연합회(CUP)의 카드 제조인증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CUP로부터 카드 제조 승인을 받은 업체는 GK파워가 세계 두 번째다.

또 GK파워는 비씨카드와 35억원 규모의 'BC-CUP 카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C-CUP 카드'는 한국과 중국의 금융기관이 상호 인증한 카드로 양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국내 1위의 전자결제업체인 이니시스도 국내 카드사들의 중국 진출에 발맞춰 지난달 한중일 통합 전자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이니시스는 중국의 '차이나페이', 일본의 '이컨텍스트' 등 해외 전자결제업체와 함께 '원 페이먼트 얼라이언스(ONE Payment Alliance)'라는 전자결제업체를 공동 설립했다.

이니시스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실시로 소비자들에게 한층 편리한 통합 지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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