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디지털가전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여심(女心) 잡기 마케팅이 한창이다.
최근 최종 구매 결정자로서 여성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은 9천21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구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87.2%가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여성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구매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에 대한 질문에서도 여성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 구매를 결정한다는 응답도 남성(42.5%)보다는 여성(53.4%)이 더 많았다.
또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40.3%가 배우자 또는 애인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답했지만 상대 남성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답한 여성은 23%에 불과했다.
특히 10대와 40대 남성은 본인보다는 상대 여성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답변했다.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10대 남성은 본인(28.9%)보다 여자친구(37.3%)에게 더 많이 상의했고 40대 남성의 절반 이상(56.2%)은 배우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 중에는 부모(39%)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답변한 1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 자신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최근 테크파탈(IT기기를 사용하는 여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IT부문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성향을 더욱 예의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옥션의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판매분석 결과 2004년 21%에 불과했던 여성 디지털가전 소비자의 비중은 지난해 29%까지 증가해 의사결정에서뿐 아니라 최종 구매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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