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폭발하면 3시간만에 도쿄 마비"...日 정부 대책마련 분주
2025-01-27 09:44

일본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화산 분화에 대한 새 예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처음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화산재의 영향 예측과 재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화산재량 관련 정보에 '3㎝ 이상', '30㎝ 이상' 등을 추가해 화산재량 정보를 세분화하고, 발령 대상지를 기존보다 넓히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예보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4월 이후 화산 분화 감시 등을 맡는 부서의 직원을 6명 늘리고 새 예보에 대응하기 위해 '화산재 정보 기획조정관' 자리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이다. 당시 분화로 2조5000억엔(약 2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일본 정부가 2020년 공개한 후지산 분화 피해 예측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분화 시점에서 3시간이 지난 뒤 도쿄에 화산재가 쌓이고, 15일 이후에는 도쿄 도심에 두께 10㎝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
화산재 발생 뒤 2주 안에 화산재가 가나가와현 등에 30㎝ 이상, 수도권 쪽에도 3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화산재가 1㎜ 이상 쌓이면 차가 낼 수 있는 속도는 약 30㎞, 5㎝ 이상 쌓이면 10㎞, 10㎝ 이상 쌓이면 아예 통행을 할 수 없게 된다.
철도에는 0.5㎜의 화산재만 쌓여도 운행이 정지돼 운행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이 화산재를 흡입하면 최악의 경우 정지할 우려가 있다. 공항의 활주로도 화산재가 쌓이면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화산재로 인해 도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물류가 멈춰 의료 물자 등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또 화산이 분화한 뒤 비가 내리면 전기 설비에 화산재가 붙어 정전이 일어날 수 있고, 단수나 통신 설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