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4주 전보다 13.7배↑…"1~2주 유행 정점"

2025-01-10 15:32

[사진=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1주 전보다는 1.4배 늘었고 4주 만에 13.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4주만에 독감 감염자수가 13.7배 늘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수는 90.9명으로 지난 주 73.9명보다 1.4배 늘었다.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청소년과 아동층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퍼져 13세~18세에서는 1000명당 177.4명, 7세~12세에서는 161.6명으로 나타났다.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늘어 지난해 연초의 표본 의료기관 기준 795명에서 올해 1452명으로 1.8배 수준이다.

이 같은 유행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항체가 없는 사람이 지역사회에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다가 최근 갑자기 떨어진 데다 인플루엔자 세부 유형 중 A(H1N1), A(H3N2)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 중인 점도 환자 급증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과거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추세가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질병청은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자는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지 청장은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와 같은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달라"며 "증상이 심할 때는 출근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 방문을 삼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