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0%대 물가 상승률에 혼조…휴머노이드로봇 관련株 강세
2025-01-09 17:26
12월 CPI 전년比 0.1% 상승...디플레이션 우려↑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양책 기대가 공존하면서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8.77포인트(0.58%) 하락한 3211.39, 선전성분지수는 31.36포인트(0.32%) 상승한 9976.0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9.34포인트(0.25%) 밀린 3779.88,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22포인트(0.11%) 뛴 2010.66으로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전달 상승률 0.2%보다는 둔화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로써 2024년 연간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 1.1%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0%대 저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양책 필요성은 더 커졌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중국의 12월 물가 지표는 9월 말 이후 강화된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저성장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부양책을 신속하게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전달 내수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정책 보조금 규모 및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체 보조금 지원액을 상향하고, 가전제품 보조금 지원 대상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정보통신(IT) 기기 등을 추가했다.
부양책으로 가전, 컴퓨터, 전자제품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는 이날도 상승을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 기조 연설에서 ‘물리적 AI(인공지능) 시대’를 언급한 데다 중국 관련 기업들이 CES에서 활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자오민커지(肇民科技), 싼화즈쿵(三花智控), 우저우신춘(五洲新春)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8% 하락한 1만9264.27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는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중궈신지(SMIC)는 2.62% 뛰었고,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2거래일 동안 9% 폭락했던 텐센트는 이날 1% 넘게 올랐다. 텐센트가 전날 2006년 4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샤오미도 3%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