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호텔·카지노 즐기러 中 관광객 북적… 추운겨울, 제주엔 '훈풍'이 분다

2025-01-10 06:00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호황… 중화권 항공편·크루즈 운항↑
스위트급 객실·찜질스파 인기… '스카이뷰 포차' 전통주도 별미
국제 수준 게임시설 420대 갖춘 카지노… 방문객 90%가 중화건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전문가 영입 넘어 인재 육성에도 팔 걷어

드림타워 카지노 입구 [사진=김다이 기자]

칼바람이 불던 제주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제주국제공항은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내외국인들로 북적였고, 곳곳에 와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지어 버스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20일 찾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리조트)는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오후 3시가 되자 체크인 카운터에 투숙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리조트답게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현재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중화권을 중심으로 항공편과 크루즈 운항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는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9일 제주도관광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1만명으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명으로 전체 중 68.4%를 차지했다. 대만인 관광객도 전년에 비해 2.3배가량 증가한 15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023년 제주도에 77차례 기항했던 국제 크루즈가 지난해에만 총 274차례 운항됐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가장 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사진=김다이 기자]
 
◆전 객실 스위트급, 쇼핑·식사·카지노까지 리조트에서 해결

리조트는 호텔과 카지노, 쇼핑, 레스토랑 등 각종 부대시설 갖추고 있는 덕에 건물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600개 객실이 모두 스위트급(기본 객실 면적 65㎡)으로 이뤄져 개방감이 크다. 
리조트 내 K-패션몰 한컬렉션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쇼핑몰과 스파, 찜질스파, 카지노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인기 만점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식 찜질스파는 외국인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드라마에서만 봤던 한증막을 생소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눈치였다.

찜질스파 한쪽에서는 수건으로 양머리 만드는 법이 친절하게 영상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도 양머리 수건을 쓰고 식혜와 맥반석 계란을 즐기며 한국 문화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오션뷰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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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리조트 안에는 한식당 '녹나무', 중식당 '차이나하우스', '제주 핫팟', 스카이뷰 스테이크 하우스, 프리미엄뷔페 '그랜드 키친' 등 레스토랑이 14개나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고객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뻥 뚫린 오션뷰에서 제주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기를 눈에 담으며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곳, 리조트 38층 '스카이뷰 포차'다. 특급호텔에서 포차가 어울릴까 싶겠지만 이곳은 그냥 포차가 아니다.
 
38층 스카이뷰 포차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김다이 기자]

수육과 전 등으로 이뤄진 한식 한상차림부터 떡볶이와 치킨, 라면까지 한국인이나 외국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한식들을 한데 모아놨다. 

각종 전통주와 막걸리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특히 파인애플 막걸리는 깊고 상큼한 파인애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이 특징. 
 
포차 입구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에디션 돌하르방. [사진=김다이 기자]

제주 흑돼지와 각종 생선구이 등을 먹을 수 있는 한식당 '녹나무'도 있다. 이곳에서는 숯불에 구운 제주 흑돼지를 즐길 수 있다.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는 흑돼지 한 점을 명이나물, 파무침과 함께 싸 먹으면 느끼함은 잡아주고 고소한 육즙만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성게미역국과 전복죽 등 제주에 잘 어울리는 식사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 드림타워 카지노 '고공 성장'  

최근 리조트 실적 향상의 일등 공신인 '드림타워 카지노'는 자정을 향해 가는 시간임에도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연면적은 9803㎡. 슬롯머신 190대를 비롯해 게임테이블 149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와 ETG 마스터 테이블 10대 등 국제 수준 게임시설 총 420대를 갖추고 있다.

방문객 90% 이상은 중화권 여행객으로 보였다. 제주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많은 중화권 카지노 고객이 제주도로 유입되고 있다. 중화권과 일본 VIP 고객 등 다양한 방문객이 저마다 취향대로 게임을 즐겼다. 24시간 운영 중인 카지노 내부에 마련된 레스토랑 99밸리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보였다.
 
드림타워 카지노 외부 전경 [사진=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을 넘어 진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카지노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카지노와 호텔 소유와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 대부분 임대 형태인 국내 카지노들이 자체 시설을 갖추지 않아 컴프(카지노에서 우량 고객에게 숙박 식음료비 등을 제공하는 비용)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것과 달리 드림타워 카지노는 롯데관광개발이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고객 유치와 수익성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해 순매출(에이전트 지급 수수료 차감 매출)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2946억원을 기록했다.

테이블 게임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머신 게임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테이블 드롭액(칩 구입 금액)은 1조5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2% 늘었다. 누적 방문객은 38만3073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외부 전경 [사진=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