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벗어난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개장 '박차'

2020-09-07 00:00
1조6000억원 사업비 투입…매출액 1조클럽 진입 '목표'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자리한 도심형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사진= 롯데관광개발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던 롯데관광개발이 위기에서 벗어나 제주 드림타워 연내 오픈에 사활을 건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호텔·K패션 등을 아우르는 도심형 복합리조트를 통해 코로나19 리스크를 딛고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여행업 위주 운영···코로나19 '직격탄'
 

회사는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제주 드림타워 이동, 희망퇴직 등의 방안을 권유했다. 롯데관광개발이 복합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에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7월 12일부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자체적으로 8월 말까지 유급휴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제주드림타워가 별도의 사업부라는 점을 들어 소명자료를 준비했지만, 결국 고용유지지원은 반려됐다. 롯데관광 측은 당장 생계가 어려워질 직원들을 위해 희망퇴직이라는 선택사항을 함께 제시하고, 퇴직금과 함께 회사 경영사유로 인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크루즈 등 관광과 면세점 사업에 주력했던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이 급락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2분기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은 각각 약 13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별도재무제표 상에는 3억원(-98.5%)을 기록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9조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해당 여부 심사를 받게 되면서 주권 매매거래 정지 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롯데관광개발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여부를 검토한 결과 롯데관광개발이 심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음을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4일부터 거래가 정상 재개됐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여객 예약 취소가 늘고 신규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며 "올해 3분기부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을 비롯해 여행업을 넘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주 드림타워로 매출 회복 '꿈'···매출 '1조 클럽' 진입 목표 

그동안 크루즈를 포함한 여행업 위주로 운영해오던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 2014년부터 카지노업 진출을 위해 힘써온 롯데관광개발은 연내에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연내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9.9%. 

총사업비만 1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는 지상 38층(높이 169m), 면적 30만3737㎡ 크기의 제주 최대 복합 리조트다. 도심 한복판인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자리해 더욱 눈길을 끈다. 

롯데관광개발은 50여년간 서울 광화문에 자리했던 본사(여행업 제외)를 제주로 이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직원도 3000여명을 채용하는 등 드림타워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제주도의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카지노 이전 작업도 원활히 진행 중이다. 

이 복합리조트의 내부는 카지노를 비롯해 쇼핑몰, 레저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타워 8~37층은 1600실의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드림타워 3~4층의 K패션 쇼핑몰에는 일식·뷔페·베이커리·한우 BBQ·중식·훠궈·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식당이 속속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이곳 K패션 쇼핑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200명이 참여한 'HAN 컬렉션'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2층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자리한다. 게임 테이블 141대, 최신식 슬롯머신 190대, 전자 게임기 71대 등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고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준공 허가를 받은 뒤, 호텔 등급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카지노 이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10월 개장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늦어도 연내에는 반드시 개장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병주 롯데관광개발 홍보실장은 "올해 초 타격을 입었던 코로나 리스크가 해소되면 최소 8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매출클럽 1조원 진입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