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와이즈넛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 주도할 것"

2025-01-08 17:42
강용성 대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개최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와이즈넛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이번 IPO를 통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적극적 투자를 통해 국내 공공·금융 부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호텔에서 '와이즈넛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와이즈넛이 상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즈넛은 총 90만주를 공모하고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2만4000∼2만6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16억∼234억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3160억∼3424억원 수준이다. 오는 9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강 대표는 "12년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으며, 자체 자금도 공모자금보다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최근 와이즈 아이랙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격 프리미엄 정책으로 기존 솔루션 대비 매출 규모가 2~3배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24년간 자연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언어처리 원천 기술을 통해 국내 검색엔진과 챗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12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내 55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엔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와이즈 아이랙'을 출시하고 AI 에이전트 기업을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와이즈넛은 AI SW업계에서 보기 드문 흑자 기업이다.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1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약 13%로, 같은 기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9.5%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50억원이고, 내년에는 매출 8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PO가 성사되면 와이즈넛은 기술 투자와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수요가 높은 RAG 기술에 집중해 국내 공공·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의 매출 65%는 공공기관에서, 20%는 금융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라이센스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데, 향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통한 해외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도 강화한다. 

상장 이후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 비전 등 멀티모달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술 기업이나,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강 대표는 "수십 년간 언어처리 원천 기술을 개발해 온 기술회사로, 상장 이후 기술 고도화와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을 주도하겠다"며 "SaaS는 아직 국내 시장 규모는 작지만, 해외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분야"라면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MSP)들과 협력해 그들의 해외 거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SaaS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