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스팩합병으로 IB역량 강화…초대형IB '정조준'
2025-01-08 18:08
엄주성 사장 취임후 역량강화 박차
연초 3건의 스팩 합병 연달아 추진
연초 3건의 스팩 합병 연달아 추진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현재 6~8호 스팩합병을 추진 중이다. 키움제6호기업인수목적은 푸드테크 기업인 에르코스와, 7호는 화장품 유리용기 업체 에스엠씨지와 합병이 예정되어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을 우선 공모한 후 3년 이내에 우량한 비상장기업을 찾아 합병하는 방식의 우회 상장에 사용된다.
제6호스팩은 지난 3일 합병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됐다. 오는 2월 10일 합병기일을 거쳐 3월 4일 신주를 상장한다. 제7호스팩은 15일 합병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안건이 승인되면 2월 18일 합병기일을 거쳐 3월 7일 신주를 상장한다.
제8호스팩은 연내 상장 목표로 무선 보안 업체 지슨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 심사가 진행 중이며 1분기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선임된 엄주성 사장 지휘 하에 키움증권 IB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32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548억원), 2023년(224억원)보다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팩합병이 포함된 ECM부문 수익은 62억원, 85억원, 39억원을 기록해 기여도가 낮았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스팩합병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나지 못했다. 2015년에 상장한 키움스팩3호, 키움스팩4호와 2018년에 상장한 키움제5호스팩은 모두 상장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3년 후 상장폐지됐다.
올해는 세 개의 스팩합병을 연달아 추진하며 성장 기대가 크다.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며 IB사업 역량에도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2024년 9월 말 기준 4조8222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상태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미래·한투·NH·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증권에 이어 9번째로 큰 규모다.
키움증권 IB 관계자는 "아직 기업명은 밝히기 어려우나 최소 10여 건의 딜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코스닥 이외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