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AI교과서, 효과 입증 필요…의대증원 원점 재검토해야"

2025-01-07 15:53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여부, 각 학교 결정 따를 것"
"차주 전의교협 만나 논의…교육청 방치할 수 없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 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2025.1.7 [사진=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신년기자회견에서 "AI 교과서의 교육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AI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교과서 문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기초로 교장이 학교 단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선택권을 존중한다"며 "지금은 교육자료로 돼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택한다고 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촤근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강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선택 여부를 두고 혼란에 빠졌다.

그는 교과서 검정을 통과하지 못한 AI 교과서가 채택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며 "교사 양식과 교육공동체의 합리적 선택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 의사단체, 교수 입장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026년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의대교수협의회 관계자를 만나는 등 다음 달까지 전문가들과 의대 증원 문제를 심층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올해 핵심 과제로 △학생 진단과 맞춤교육 강화 △심리·정서 위기학생 회복·지원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평가 혁신 △소통과 협력의 학교자치 기반 조성 △서울교육플러스 추진 등을 꼽았다.

그는 "배타적이고 과도한 경쟁 교육의 한계를 직시하고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