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현장서 발견된 구겨진 '항공기 매뉴얼' 공개
2025-01-03 08:42
3일 MBN에 따르면 당시 조정석 상황을 조금이나마 추정할 수 있는 보잉737 운영매뉴얼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채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보인다.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 불리는 이 항공기 매뉴얼은 20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설명서로, 보통 기체마다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각 1권씩 2권이 비치된다.
발견된 매뉴얼 페이지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혀있다. 매뉴얼 중에는 물 위에 비상착륙하기 위한 절차도 일부 발견됐다.
고승희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기장이 부기장한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며 매뉴얼을 꺼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