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원 '비상대기령'…정성호 "尹, 2차내란 선동하는 느낌"

2025-01-02 09:26
민주 원내지도부, 의원들 단체방에 '비상대기령' 지침 내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에게 본인 서명의 메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원내지도부 비상대기령은 대통령 체포과정에서) 상당한 물리적 충돌 발생 가능성이 있어 당이 비상대기령을 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새벽 당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원 단체 대화방에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과 전광훈 등 극우단체의 준동으로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만반을 대비해야겠다. 국회에 비상대기해달라"고 지침을 내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24시간 '탄핵 반대'를 외치며 철야 집회를 이어가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A4용지 한 장 분량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대통령이 제대로 된 언론을 통해 여론을 파악하지 않고 유튜브만 계속 보고 있다"며 "2차 내란을 선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물리적 충돌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대통령은 말할 때마다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는데 지금 대통령 스스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인하고 있다"며 "사법 절차에 따른 적법한 체포 영장 집행을 대통령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