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미래 세대, AI와 점점 친숙해진다…'AI 일상화' 더욱 가속화
2025-01-03 05:00
특히 알파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 세대로 꼽힌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접하고, 그런 만큼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각종 서비스에 녹아든 AI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도 쓰게 되면서 AI에 대한 활용도와 친숙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경향은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호스팅어드바이스가 7~14세 자녀를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 중 49%가 평소에 AI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3~14세의 AI 활용률이 높았다. 이 중 33%는 재미로, 23%는 정보 검색 목적으로, 20%는 숙제 등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자녀를 둔 미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알파세대와 Z세대 자녀를 둔 부모 중 약 42%가 자녀가 특정 AI 도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2%는 생성 AI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로보틱스와 컴퓨터 비전 등 AI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도 높은 흥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중 88%가 AI에 대한 지식이 자녀의 미래 교육과 직업에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응답해 AI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 지난해 7월 발표한 'AI 리터러시&생성 AI 확산 정도'에 따르면 생성 AI 서비스를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10대로 전체 중 55.9%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당시 강연에서 "연령별 조사에서 AI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10대가 확실히 적었다"며 "'AI 네이티브'라는 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의 높은 AI 활용도는 개별 AI 서비스들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주요 AI 서비스로 꼽히는 뤼튼과 제타 등은 10대 이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뤼튼은 전체 이용자 중 10대와 20대 비중이 50~6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스캐터랩의 AI 콘텐츠 플랫폼인 '제타'는 지난 8월 20세 미만이 한 달간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중 전체 10위(4억1000만분)를 차지했다. 유튜브·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과 톱10에 오르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뤼튼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과제와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서비스는 이용자의 소요 시간을 줄여주고 결과물의 질도 높여 주는데, 10대가 이러한 효용을 제일 빠르게 파악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들은 또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개성이 묻어나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 기술에 대한 수용이 제일 먼저 이뤄졌고, 기업들은 이들과 함께 더 대중화된 서비스를 발전시키면서 최종적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이 도출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지금의 AI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